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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동맹국은 흔들고 / 중국은 받아 먹는다.

onnews4 2025. 4. 10. 22:18

베이징은 속으로 웃고 있다: 트럼프 2기의 동맹 압박 속, 중국의 조용한 미소

 

202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국제정세는 다시금 거센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첫 임기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무역 압박안보 분담금 증액 요구는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일본, 호주, 그리고 한국이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이지만, 현재는 트럼프의 일방적인 동맹 '때리기' 정책에 의해 정치·경제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 혼란 속에서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베이징, 중국이다.

 

 


 

🇺🇸 트럼프 2기의 ‘동맹국 압박’은 더욱 노골적이다

 

2025년 1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에 들어선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전격적으로 재도입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단순한 통상정책이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해석된다.

 

호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24년 약 26조 원 규모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한 호주는 당연히 관세 면제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거절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에 보복 관세 대신 ‘Buy Australian’ 캠페인을 제안하며 국민들에게 자국 제품 소비를 독려했다. 반면, 맬컴 턴불 전 총리는 트럼프의 행동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방미한 직후, 일본도 25% 관세를 적용받았다. 1기 당시 트럼프와 친분이 두터웠던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과는 달리, 이제 일본은 자동차와 쌀 등 대미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해 관세 인상 리스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주일미군 주둔 비용 증액을 요구하며 일본에 더 많은 '방위비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

 

한국도 이미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받은 상태이며, 자동차, 농축산물,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서 미국의 추가적인 압박이 예고되고 있다.

 


 

'모래주머니'를 찬 동맹들…중국은 그 틈을 노린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본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이 경제적·정치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흔들리고 있다.

 

지금 미국은 그 동맹들에게 ‘모래주머니’를 채운 채 전쟁터에 나가라는 격이다.

 

이 틈을 중국은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일본과 호주에 대해 무역 규제를 완화하고, 무비자 입국 정책을 부활시키는 등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또한 과거 ‘전랑 외교’라 불렸던 공격적인 외교 전략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미소 외교’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올해 외교예산을 12조 8000억 원 규모로 증액했으며, 이는 국방예산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중국의 외교적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중·일 관계의 반전 시도

 

중국은 오는 2025년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5년 만에 열리는 다자 외교무대로, 중국은 이 회의에서 한·중·일 FTA 체결 논의 재개를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3국 통상장관 회의도 이달 중 열린다.

 

이는 미국 중심의 인도·태평양 질서에서 약간씩 이탈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외교적 포석일 수 있다.

 

미국과의 대립 속에서 중국은 ‘대안적 파트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특히 자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전체를 묶는 방식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희석시키려는 움직임이다.

 


 

내부 리더십의 약화, 동맹 결속을 흔든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 모두 현재 정치적 리더십이 취약한 상태다.

 

  • 호주: 자주 바뀌는 총리와 정쟁 속에 일관된 대외 전략 수립이 어려운 상황
  • 일본: 이시바 내각의 낮은 지지율과 당내 불안정성이 걸림돌
  • 한국: 지도력 공백 속 외교정책 일관성 부족

 

이러한 상황에서 동맹의 결속을 다지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고, 이는 곧 중국의 외교적 공세에 취약해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반미’의 불씨, 과연 잠재워질 수 있을까?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최근 한국에서 “현재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와 달리 반미 감정이 없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매우 낙관적인 평가일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의 강압적인 외교 방식이 지속될 경우, 호주와 같은 ‘미국 제품 불매 운동’, 일본 내에서의 혐미 시위, 한국 내 반미 여론 급등 등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전략적 진공 속, 웃고 있는 베이징

 

미국은 지금 동맹국들을 향해 ‘안보는 지켜주되 돈은 더 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협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동맹 피로감과 이탈 심리를 유발할 수 있다.

 

바로 이 순간, 베이징은 속으로 웃고 있다. 강경한 트럼프의 동맹 압박은 역설적으로 중국에 외교적 기회를 열어주고 있으며, 미소 짓는 베이징은 조용히 동아시아 외교의 주도권 탈환을 준비 중이다.

 

“패권은 총성 없이도 바뀐다. 전략의 공백을 채운 쪽이 새로운 중심이 된다.”
지금은 트럼프가 흔든 외교 지형을 누가 정리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선 시점이다.